압수수색 - 내란의 시작은 독립언론 뉴스타파가 정치 검사의 무리한 수사와 기소를 겪는 과정을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이다.
이전에 비슷한 영화로 퍼스트레이디를 봤었고 조금 실망한 감이 없지 않았는데 이번 영화는 약 2시간에 가까운 시간이 지루하게 느껴지지 않았다.
영화 중간 중간 12.3 내란 사태와 관련된 이야기가 나오긴 하지만 전체 맥락 상으로는 중요한 부분은 아니다. 물론 뉴스타파의 취재가 윤석열로 하여금 궁지로 몰리게끔 한것은 맞지만 그건 주제와는 조금 분리해서 봐야할 점 같았다.
영화에서는 검찰의 수사가 얼마나 불법적이며 그 과정에서 당하는 사람은 그 사실을 인지하기 어렵다는 점을 지적한다. 수사를 할 권한이 없는 자가 수사를 할 수 있고 또한 스스로가 적시한 영장의 범위도 무시한채 무리하게 수사를 밀어붙이는 행위가 적나라하게 드러난다. 더불어 수사받는 대상의 개인사까지도 끌어내어 스피커로서의 신뢰를 끌어내리려는 비열한 행위까지 보이는 모습은 정말 이런 자들이 법을 집행하는 사람들로서 이대로 둘 수만은 없겠다라는 생각이 강하게 들게 만든다.
그 과정에서 언론의 모습은 마음이 불편할 정도로 뒤틀린 것처럼 느껴지게 만들었다. 법원에 출석한 김용진 대표의 일갈에도 어리둥절한 듯 마이크를 잡고 고개를 끄덕이기만 하는 기자들의 모습을 통해 같은 기자들 간에도 상황에 대한 인식이나 행동하는 의지가 이렇게나 다를 수 있구나라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
다스뵈이다에서 하도 울보 한상진 기자라고 놀려대서 그 장면을 보면 웃음이 나오진 않을까 생각했었지만 막상 그 장면을 보니까 그런 생각이 전혀 들지 않았다. 오히려 기자로서 이 상황을 진지하게 받아들이고 진심으로 분하게 여기는 모습으로 보였다. 그러면서도 한편으로는 나는 내 직업을 저렇게 진심으로 생각해본 적이 있을까 싶어서 한편으로는 부끄럽다는 생각이 들었다.
영화를 보면서 앞으로도 메이저 언론에 대항할 수 있는 이런 좋은 대안 언론이 많아졌으면 좋겠고 서로 서로 도우고 견제하면서 더 건강한 언론 환경이 만들어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