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변 상황이 갈수록 나빠졌고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없었다. 그런 와중에 부모님은 스스로의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고 나에게 떠넘기기까지 했었다. 나는 부모님 각각의 열렬한 대변자였고 중재자였다.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그것뿐이었다.
이런이유로 어쩌면 나의 통제위치는 많은면에서 외재적으로 변했을 것이다. 모든 것은 세상에 달렸고 나는 그저 받아들일뿐이었다.
이런 경향은 스스로를 열등하게 바라보게된 원인이 되었고 스스로 많은 것을 이루었음에도 실수나 실패만을 생각하는 부정적인 악순환에 갖히게 만들었다.
그나마 숨통을 트이게 해준 것은 올레길 여행이었다. 올레길은 나에게 많은 영감을 불어넣어주었고 현재에 집중할 수 있게 해주는 마음챙김의 시간이었다.
그럼에도 여전히 나는 스스로 자책하고 왜 이렇게 못하냐고 다그쳤던 것 같다. 왜 알지 못했을까. 이미 그렇게 하지 않아도 충분히 힘든 것인데. 잘못한 것을 잊어버릴까봐 더 스스로에게 엄하게 할 필요는 없는데.
뇌는 부정적인 것에 편향되어 있기에 사실 내가 스스로에게 굳이 각인 시킬 필요가 없었던 것이었다. 오히려 내게 필요했던건 용기 그리고 스스로를 믿고 지지하는 마음이었다.
내가 내 편이 아니면 누가 내 편이 될 수 있을까? 내가 나를 스스로 당당하고 자랑스럽게 여기지 않는데 누가 나를 잘 대해 주겠는가.
나는 언제나 내 편이고 동반자이고 지지자이다. 그것만 명심하면 무엇이든 할 수 있다.
핵심 요점
많은 스트레스로 인해 많진 상태를 브레인 포그라고 한다. 이는 뇌의 기본적인 메카니즘인 투쟁-도피 반응에 의한 것으로 높은 코르티솔 수치와 아드레날린 수치가 유지되어 여러 증상을 유발한다.
능력을 넘어서는 많은 일을 할수록 삶을 돌아볼 시간과 정신적 역량이 줄어든다.
삶에서의 통제 위치를 내부로 바꾸고 내가 통제할 수 있는 일을 책임지는 법을 배우면 스트레스를 주는 환경에 주체적으로 대응할 수 있어야 한다.
행동 습관과 사고 패턴을 바꾸는 것은 실제로 뇌의 회로를 바꾸는 영향을 준다.
친밀한 사회적 교류를 꾸준히 해서 사회적 근육을 강화하고 뇌를 자극하는 것은 브레인 포그에서 벗어나는데 도움이 된다. 다른사람에게 완벽한 모습을 보이려는 강박을 버리고 가벼운 마음으로 사람들을 대하자.
감정을 피하지 않고 이해하고 변화하는 기분의 기저에 깔린 원인을 파악해야 한다.
문제를 곱씹지말고 스스로에게 편안한 결론을 생각하자. 상황을 수용하고 나 혼자서 모든 상황을 통제할 수 있다는 강박을 버리자.
마음챙김을 통해서 현재의 경험과 감정에 집중하고 마음을 어지럽게하는 생각을 인지하여 흘려보내야 한다.
내가 내 편이 되지 않으면 누구도 내 편이 될 수 없다. 실패할 때 마다 따뜻한 태도로 나 자신을 대하고 문제를 해쳐나갈 수 있게 든든한 지원군이 되어야 한다.
인용
능력을 넘어서는 많은 일을 할수록 삶에 집중하고 반추하는 데 쓸 정신적 역량은 줄어들게 마련이다.
뇌는 에너지 소비를 줄이기 위해 이미 각인된 익숙한 기존 회로를 계속 작동시키려 한다. 그래서 브레인포그에 시달리는 사람은 힘들지만, 오히려 뇌는 익숙한 그 상황을 편안하게 느끼고 스트레스 요인이 나타날 때마다 기존의 신경회로를 작동시킨다.
브레인포그에 갇히는 과정(뇌가 어떤 상황에 작동하는 특정 반응이 시간이 흐르면서 습관처럼 굳어지는 것)은 브레인포그에서 벗어나 집중력과 차분함을 되찾는 과정과 같다. 생각과 행동을 바꾸고, 상황에 건전하게 대처하는 습관을 반복 실천하면 긍정적 변화가 찾아올 것이다.
자신으로부터 도망치면 브레인포그에 갇히게 된다. 남의 눈에 그럴듯해 보이고 실제보다 더 좋은 평가를 받기 위해 헤맨다면 자신을 피한다는 증거다.
내담자에게 좌절이나 난관, 힘겨운 감정에 대해 머릿속에서 맴도는 생각을 소리 내어 말해보라고 권한다. 그러면 다들 자신에게 얼마나 심하게 말하는지 깨닫고 충격을 받는다. 너무나 오랫동안 반복되는 부정적 목소리와 함께 살아온 탓에, 그런 말이 얼마나 자신의 발목을 잡는지도 몰랐던 것이다.
나는 나의 가장 든든한 지원군이어야 한다.
브레인포그에서 벗어나 완전히 내 삶으로 돌아오는 마지막 단계는 바로 즐거움과 기쁨을 들여놓을 여유공간을 만드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