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트기 힘든 긴 밤은 중국의 거물급 정치인들의 비리를 수사하며 온갖 정치적 사회적 압력에도 굴하지 않고 자신을 희생하면서까지 진실을 밝혀내고자 노력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룬다.
원제인 장야난명은 그자체로 중국에서는 정치적인 압력속에서 진실을 밝히기 어려운 상황을 가리키는 말이다. 번역이 되면서 그런 의미적인 부분은 조금 퇴색된 점이 있다.
사회주의 제도하의 공직 사회의 경직된 문화, 고위층의 비리에도 권력 서열로 유지되는 계급사회적인 특성상 반기를 들지 못하는 불합리한 상황을 적나라하게 드러내며 그 속에 속한 사람들의 입을 이용하여 신랄하게 비판하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평가하듯 이런 내용의 소설이 중국에서 출판되었다는 점이 상당히 이례적인 것으로 생각된다. 더더군다나 실제로도 당시에 거물급 정치인이 비슷한 상황으로 낙마하는 일이 있었는데 출간이 가능했다는게 놀랍다.
이야기의 마지막 장은 제목인 장야난명 그 자체를 극명하게 보여준다. 사건에 관련된 주요 종사자들과 고위직들은 갑작스럽게 자살을 당한다. ‘호랑이‘라고 불리는 거물급 정치인은 낙마한다. 그것을 당사자들이 받아야할 벌이라고 생각한다면 ’처벌’은 어느정도 이루어진 셈이다. 그러나 사실은 각각이 어떤 잘못을 하여 그에 이르렀는지 진실은 대중에게 드러나지 못한채 여전히 어둠속에 묻혀있다.
인용
사람이란 항상 끝까지 하고 싶어도 결국 포기하게 되는 일을 만나기 마련이지.
진실은 많은 사람이 알수록 감추기 어려운 법이니까요.
2014년 7월 29일, 거물급 호랑이가 낙마했다.
후진타오 전 주석 체제에서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둘렀던 저우융캉은 이 조사를 통해 횡령, 뇌물수수, 간통, 성매매 등 각종 혐의가 밝혀져 2015년 6월 11일 무기징역 및 재산몰수, 정치적 권리 박탈을 선고받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