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eju Olle 18-2

18-1 코스를 돌고나서 18-2 코스를 돌면 자연스럽게 하추자에서 상추자로 돌아오게 된다. 과거에는 하추자의 신양항에서도 제주행 페리를 운행했던 것 같은데 이제는 폐선한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자연스럽게 상추자항을 이용할 수 밖에 없는 상황에서 적절한 코스 배치로 보인다.

코스의 난이도는 18-1에 비해 낮지만 그래도 여전히 어려운 코스이다. 코스 중반까지는 바다를끼고 산을 계속 타야하고 등산로의 기울기도 18-1에 비해 다소 가파르다. 초반 졸복산, 대왕산 구간은 길이 다소 험하고 좁은 편이라 안전에 신경을 꽤 써야 한다. 여기서 진이빠지고 나면 이후 앞산, 뒷산, 묵리 고갯길로 이어지는 산길이 다소 부담스럽게 느껴진다. 많은 구간이 돌길이라 걸음도 주의해야겠다. 특히 이날은 비가 와서 미끄러웠기 때문에 더 어렵게 느껴진 부분도 있다. 다만 어려운 구간을 지나 다리만 건너고 나면 잠깐 등장하는 언덕길만 제외하고 쭉 평탄한 길만 남기 때문에 여기서부터는 다소 여유를 느낄 수 있었다.

코스의 전체적인 분위기는 18-1과 비슷하지만 조금 다른 부분이 있다. 바로 앞산, 뒷산 구간인데 여기는 13 코스에서 느꼈던 곶자왈의 평화로운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다만 산길 구간인지라 길이 좀 험한 부분은 여전하다. 일부 구간에서는 예쁜 돌담들을 볼 수 있어서 19 코스가 연상되기도 한다.

추자도를 다 돌아보고 나니 굉장히 어려운 구간들이 많은데 그곳에 길을 조성해주신 주민들이나 제주 올레 사무국 분들에게 너무 감사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 추자도까지 가는 배편이 너무 힘들고 (멀미 😝) 코스도 어려운 편이지만 정말 제주스럽고 다채로운 풍경을 모아서 볼 수 있는 곳은 여기 뿐이라 다시 방문하고픈 생각이 든다. 그 때까지도 변함없이 자리를 지켜주었으면하는 바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