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eju Olle 8

월평 ~ 대평 올레는 굉장히 자주 방문했던 코스이다. 이번을 포함하여 3번은 처음부터 끝까지 완주 했었고 제주에 여행을 올 때 마다 방문했던 중문 관광 단지 ~ 주상 절리 구간과 박수기정 ~ 휴일로 구간은 개인적으로 매우 좋아하는 산책로이다. 그만큼 익숙한 코스지만 매번 걸을 때 마다 새롭게 느껴지는 곳이기도 하다.

이번에 다시 걸어보면서 코스가 변경된 부분이 있는지 살펴보았는데 몇가지가 있었다.

(1) 중문 단지 축구장 구간에서는 원래 바다를 따라서 축구장을 돌아가는 잔디밭 길로 되어있었으나 현재는 축구장 뒤쪽 포장길로 바로 빠지도록 되어있다. 짧은 구간이지만 바다를 따라 걸을 수 있는 구간이 줄어든 부분은 조금 아쉬운 부분이다.

(2) 중간 스탬프 위치가 변경되었는데 주상절리 → 베릿내 공원으로 변경되었다. 거리상으로는 변경된 위치가 중간쯤에 해당되는 것처럼 보인다.

(3) 진황등대 구간이 추가되었는데 바다 조망을 볼 수 있어서 좋았던 것 같다. 기존처럼 뒷쪽 길로 우회해서 갈 수 있었다.

퍼시픽랜드 구간은 항상 다닐때 마다 바다쪽만 바라보고 걸었는데 이번에는 우연히 건물에 그려진 벽화를 발견했다. 예쁜 풍선 그림과 스포트라이트가 그려진 벽이 있었는데 그냥 지나치기는 아쉬워서 사진을 찍었는데 잘 나온 것 같다. 다른 코스도 그렇지만 익숙한 길이라고 해도 주변을 잘 보면서 걷다보면 새로운걸 발견하게 되고 그런게 신선한 즐거움을 주는 것 같다.

주상절리 구간은 처음 갔을 때 입장료까지 내서 들어가서 봤는데 이제는 사실 그렇게 하지 않아도 충분히 감상할 수 있는 장소가 있다는 것을 안다. 주상절리 안내소에 도달하기 바로전 언덕길이 있는데 언덕길 시작점에서 바로 옆으로 빠지면 검은 돌로 이루어진 작은 해변이 보인다. 여기서 진행 방향으로 바라보면 주상절리를 제대로 관람할 수 있다. 이곳에서 (아마도?) 마을 어촌계 분이 해삼, 멍게를 팔고 있어서 경치를 보면서 해산물을 맛보는 것도 괜찮다.

그리고 이번에 처음 알았는데 매표소 지나자 마자 있는 절벽에서 바다를 바라보면 마치 간헐천처럼 파도가 절벽과 절벽 사이로 몰아쳐서 하늘까지 솟구치는 광경을 볼 수 있다. 매번 지나갔던 곳이지만 몰랐었는데 사람들이 환호성을 지르는 것을 보고 호기심에 가봤다가 알게 되었다. 덕분에 시원하게 바닷물을 맞으면서 좋은 경치를 관람할 수 있었다.

(그리고 주상절리 휴게소에서 처음으로 한라봉 아이스크림을 사 먹어봤는데 너무 맛있었다. 중간 중간에 쨈에 들어있는 과육같은게 조금씩 들어있는데 기분탓인지 뭔가 맛이 일반 아이스크림보다 더 진한것 처럼 느껴졌다.)

종점인 대평포구 쪽은 피제리아 덕분에 마치 지중해 유럽에 온것 같은 기분이 들어서 매우 좋아하는 장소이다. 주변에 카페도 많이 생겨서 이제는 제법 관광지 같은 느낌이다. 이 날은 저녁을 스위트 호텔에서 먹게 되어서 아쉽게도 빨리 발길을 돌렸어야 했지만 다음에 또 걷게 된다면 피제리아에서 저녁을 먹고 휴일로에서 차 한잔하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

중문관광단지는 5성급 호텔들이 모여있어서 각 호텔마다 특색있는 라운지를 즐기는 것이 또 다른 즐거움이다. 이 날은 신라호텔에서 칵테일과 밀크티를 마시면서 음악과 함께 여유로운 저녁 시간을 보냈는데 너무나도 만족스러운 하루의 마무리였다.

p.s. 사실 이 코스는 약천사 지나자마자 나오는 해안 돌길 구간, 베릿내 오름 구간(우회 가능)을 제외하면 풍경을 즐기면서 걸을 수 있는 매우 쉬운 난이도의 코스 중 하나이다. 하지만 길이가 매우 긴 코스이기 때문에 체력적으로 힘든 부분이 있어서 중간 난이도로 선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