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NGLEGS

조디악 킬러가 연상되는 호러 영화. 기본적으로는 1970년대의 연쇄살인마를 다루는 여타 범죄 수사물의 성격을 띄지만 사실은 정통 호러 영화에 가깝다.

신입 FBI 요원인 리는 첫 사건에 배정되자 마자 범인의 집을 바로 찾아낸다. 초능력 ? 테스트에서도 남들보다 높은 점수를 받은 그녀는 국장 눈에 들어서 일명 롱레그스로 불리는 연쇄살인마의 수사에 참여하게 된다.

이 영화는 옛날 영사기 포맷의 화면과 16:9 화면을 사용하여 과거, 현재를 오간다. 양쪽 시간대가 교차하는 부분에서는 작은 정사각형 화면이 확장되면서 현재로 전환된다. 이는 영화 초반부 부터 등장하는데 두 화면비에서 진행되는 이야기는 일견 서로 전혀 관련없는 것처럼 보이나 서로 연계되어 있음을 시작부터 암시한다.

눈여겨볼만한 점은 대부분의 장면마다 중심이 되는 사물이 있고 그것을 기준으로 화면이 정렬된 것처럼 보이게 한다는 점이다. 이는 마치 관객이 무대를 보는듯 하는 느낌을 줘서 적절한 거리감을 두게 만든다.

사실 이 영화는 첫 장면이 다 하는 영화이다. 헤비메탈 가수처럼 얼굴에 허옇게 분칠을 한 남자가 외딴집에 사는 소녀를 찾아가 새된 목소리로 알 수없는 말을 지껄이는 장면은 묘한 거부감과 더불어 기괴하기까지 하다. 그리고 이 장면에 사실상 반전에 해당되는 부분까지 모든 정보가 들어있다.

영화가 주는 신선함과는 별개로 스토리 부분에서는 아쉬움이 있다. 무엇보다도 영화 초반부에 대부분의 정보가 있기 때문에 눈치가 빠른 사람은 이미 뒷 내용을 예상하고 보게 된다.

영화를 쭉 보다가 거의 끝나갈 때 쯤에 알았지만 이 사람이 니콜라스 케이지 였다는 것을 알았을 때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왔다. 보통 다른 영화에서 보던 모습과는 100% 다른 소름끼치는 사탄 신봉자로 분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