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컬트 영화인척 하는 판타지 괴수물 약간은 역사물 쯤 된다.
영화는 일제가 저질렀건 만행 중 국토의 기를 누르기 위해 행한 말뚝 박기에 대한 부분을 잘 비틀어서 이야기로 만들어낸 것으로 보인다. 도굴꾼으로 정체를 숨기고 일제가 세워둔 말뚝을 제거하기위해 노력한 철혈단 그리고 독립운동가와 관련된 이름을 가진 등장인물 등 역사적 사실을 알면 노골적으로 이런 부분을 부각시키려고 한 모습이 보인다.
사실 요즘 역사에 대해서 관심이 없는 사람들이 많고 일본에 대해서 거부감도 없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이런 영화를 통해서 자연스럽게 독립 운동과 일제 강점의 역사에 대한 관심을 환기시켰다는 점에서 너무 높은 점수를 주고 싶은 영화이다. 앞으로도 이런 방식을 차용해서 계속해서 역사에 대한 관심을 유도할 수 있는 영화가 많이 만들어졌으면 좋겠다.
영화 초반에 나온 재벌가는 친일파의 후손으로 친일 행위를 통해 부를 누려온 부분을 비꼬기 위해서 등장시킨 듯 하다. 더불어 친일파 조상의 묘가 최후의 말뚝을 숨기기 위해서 이용된 점은 자신을 위해 부역한 사람들 조차도 가차없이 이용하는 간악한 모습의 한 단면을 보여준다. (사실 이는 오니 스스로도 이용당했다는 점에서 마찬가지이긴 하다.)
중간중간 능청스런 연기와 배우들 간의 소소한 케미들도 재미있는 요소들 중 하나다. 사실 사무라이 오니는 조금 유치할 수 있는 부분이기는 했는데 무당, 굿, 지신과 같은 요소들을 사용해서 분위기를 잘 연출해서 극복한 것으로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