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체

삼체

메모

  • 삼체 문제는 세개의 항성이 존재하는 계에서 행성의 움직임을 예측하는 문제이다.
    • 행성이 세개의 항성 중 특정 항성의 인력에 끌려서 공전할 때는 평온한 시기인 항세기, 여러 항성의 인력에 끌려서 어지럽게 움직일때는 급격한 중력, 온도 변화를 겪는 시기인 난세기가 된다.
    • 그러나 행성이 특정 항성의 인력에 강하게 끌리게 된다면 언제든지 항성에 충돌하여 사라질 수 있다.
  • 행성에 사는 삼체 문명이 멸망과 발전을 되풀이해서 겪는 것, 그리고 그러한 과정의 반복이 언제까지 지속될지에 대한 문제는 순전히 운에 달려있다.
  • 삼체 문제는 궁극적으로 해결할 수 없는 문제이자 그 끝은 행성의 파멸로 이어진다는 점에서 예정된 그리고 비극적인 운명을 상징한다.
  • 이는 소설 전체를 관통하는 주제로 여러가지 형태로 변주되어 등장한다.
    • 인류가 삼체 문명과 통신을 함으로서 스스로를 파멸에 몰아 넣은 것.
    • 삼체 문명과의 대결에서 고군분투하지만 결국은 굴복하는 것.
    •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기를 희망하지만 결국은 만나지 못하는 것.
    • 우주의 종말로 부터 벗어나지 못하는 것.
  • 하지만 등장인물들은 끊임없이 무언가를 시도하며 주어진 운명에서 벗어나려 최선을 다한다.
  • 비록 모든 것이 결정되어있더라도 그 안에서 최선을 다하며 조금이라도 변화시키려는 노력을 다 하는 것이야 말로 이 책의 주인공들이 보여주는 의미있는 삶의 태도라고 할 수 있다.
  • 정통 SF임에도 불구하고 다양한 장르로 읽힌다.
    • 1권은 외계 문명과의 조우, 비밀 단체, 수수께끼의 게임, 과거 중국의 문화대혁명을 다루며 스릴러, 역사물의 성격을 띈다.
    • 2권은 본격적으로 외계문명과의 대결을 그리며 정통 SF의 면모를 보인다.
    • 3권은 과학의 영역을 넘어서 마법과도 같은 상상력을 보여주며 청신과 윈텐밍의 러브 스토리를 마치 동화처럼 보여준다.
  • 보통의 인간이라면 겪을 수 없는 매우 거대한 시간 범위에서 진행되는 이야기는 마치 신화나 장대한 서사시처럼 느껴진다.
  • 문명을 하나의 개체로 보고 그로부터 사회학을 발전시킨다는 개념도 매우 신선했다.
    • 왜 우리는 지금까지 한 번도 외계인을 만나지 못했는가에 대한 적절한 설명이라고 생각한다.
  • 창작에 대한 작가의 독특한 견해를 볼 수 있어서 좋았다. 이야기에 등장인물을 끼워맞추지 않고 스스로가 이야기를 만들어나간다는 부분이 공감이 되었다.
  • 책을 보니 드라마에서 어떻게 영상화될지 매우 기대된다. 드라마는 아직 매우 초반부를 다루고 있기 때문에 본격적인 부분으로 들어가면 굉장히 화려한 장면들이 나올 것 같아 보인다.

인용

“전진! 전진!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말고 전진하라!”
웨이드
문학적 이미지를 만들어내는 건 최고의 경지야. 그 경지에 다다르면 소설 속 인물이 문학가의 사상 속에서 생명을 얻지. 문학가는 그 인물들을 통제할 수 없어. 그들이 다음에 무슨 행동을 할지도 예측할 수 없어. 그저 호기심을 가지고 그들을 따라다니지.
대부분의 사람들이 가장 사랑하는 대상은 그저 자기 상상 속에서만 존재하죠. 그들이 사랑하는 건 현실 속의 상대가 아니라 상상 속의 상대예요. 현실 속의 상대는 그들이 만들어낸 꿈속 연인의 모형일 뿐이에요. 언젠가는 꿈속 연인과 현실의 모형이 다르다는 걸 깨닫게 되죠. 그 차이에 적응하면 계속 사귀고, 적응하지 못하면 헤어지는 겁니다. 아주 간단해요. 환자분이 다른 사람들과 다른 건 모형이 필요치 않다는 점뿐이죠.